하남시가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식 건의한 미사리경정장 이전사업이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이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건전한 레저스포츠를 명분으로 "시민의 휴식공간을 이용, ‘건전한 레저 육성’이라는 명분으로 지역까지 파고들면서 선량한 주민들을 도박중독자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개장한 미사리 경정장은 소음과 만성 민원으로 입장객 감소로 매출액이 제자리걸음 하면서 체육 기금 조성이라는 사업 목적 달성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2016년부터 이전을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이전 검토안에는 주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미사강변도시 개발에 따른 여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과 경정장 폐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운영 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정장 예정 대지 등 아무것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이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단측은 “부지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이전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출액 중 고객 환급금과 법정 세금, 개최경비를 제외한 나머지수익금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는 공익사업으로 사행성이라는 한쪽 측면만 봐서는 안 된다”견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주민들은 지난 2002년 하남시가 경정장이 들어오면 연 150~200억원의 세수입을 얻을 수 있다며 유치에 찬성했지만 현재 30억∼40억원에 불과하다"며 "시가 경정장 이전에 앞장서  문화, 레저 또는 체육시설로 변경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주민 이모(76·남)씨는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 위주로 사람이 더 몰리고 있다"며 "돈 잃은 사람들의 고함소리는 물론, 본인이 베팅한 선수가 입상하지 못할 경우 경정 예상지를 찢고 욕설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라고 말했다.

또, "경정장이 성업을 이루면서 소액대출 등 카지노 영업장에서만 볼 수 있는 사채업자들의 명함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경정장이 조정경기장에 입점한 것은 반사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민을 상대로 사행심과 도박을 부추겨 카드빚, 직장 해고, 가정파탄, 도박중독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는 경정장을 반드시 추방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경정장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7 ·여)씨는 “수요일부터 경정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며 “마지막날인 목요일의 경우 돈을 탕진하고 술을 먹고 돌아가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미사강변도시 등 신도시 개발로 인구 31만 명을 돌파, 중견도시로 성장함에 따라 시민들을 위한 휴식 및 녹지 공간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경정정 이전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선사시대 유적 등 역사와 천혜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지는 미사 섬이야말로 수도권의 명품 휴식공간으로 만들 가치가 충분한데다 사행, 사업(도박)인 경정사업에 대한 시민 거부감 증가 및 소음 등 환경문제에 관한 다수·만성 민원 지속 발생 등을 경정장 이전을 건의하게 된 배경이라고 밝혔다.

접근성 등을 고려할때, 미사섬이 수도권 최대의 시민휴식 공간으로 탈바꿈, 생태도시로서의 시 이미지 제고 및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지역발전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는 경정장 이전이 본격화되면, 중장기적으로 미사리 녹지축의 체계적인 정비와 한강수변공간을 활용해 휴양레저·문화예술·체육시설 등을 도입한 ‘(가칭)하남 미사숲 조성 및 테마파크 추진’을 구상 중이다.

김상호 시장은 “기후위기 등 환경문제가 이 시대의 가장 큰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미사섬을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야 말로 시민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사리 경정장은 88서울올림픽 당시 조정, 카누경기가 열렸던 곳으로 조정호수를 중심으로 40여만 평 규모에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자전거 대여 등 스포츠 시설과 울창한 숲이 조성돼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와 가족단위의 여가선용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