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이 공타를 통과한 만큼 이제는 조기 착공을 위해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일 때입니다”.

지하철 9호선 미사강변도시 연장을 위한 사전 인허가 절차의 첫 단계인 기획재정부가 실시하는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조기 착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호선 미사 연장은 지난 2016년 6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검토사업에서 신규사업(본사업)으로 반영됐지만, 서울 강일1지구~강일 구간이 경제성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조건부 포함됐다.

5단계 구간인 ‘강일~미사 노선’과 묶어 예비타당성조사를 받는다는 것이 전제다.

정부가 향후 사업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하다가 또 다시 3기 신도시(남양주 왕숙) 광역교통개선대책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되면서 6년 동안 하세월을 보낸 것이다.

사전 인허가 절차의 첫 단계인 예타 조차도 시행하지 않아 나머지 사업 진행이 안 돼 속절없이 뒤로 밀리게 된 셈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기재부의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공타를 통과한 9호선 연장사업은 정거장이 8개소로 환승역은 경의중앙선, GTXB, 경춘·진접선 등이다. 

또, ‘국가재정법’에 따라 입찰방법에 대한 국토부 중앙건설심의위원회의 심의와 타당성 조사와 설계를 거쳐야 한다. 

최종 결과가 나오더라도 기본계획 수립을 거쳐, 시공업체 선정, 공사비, 기간을 확정하는 과정에만 최소 1년이 걸린다. 여기에 상위계획 반영, 기본계획 착수 등 중요한 과정들을 남겨두고 있어 실제 착공까지는 5년 이상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사 기간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하남선 복선전철의 경우 1단계(강일~풍산) 2018년, 2020년 2단계 구간 개통을 약속했지만 4년 이상 늦어졌다.

사업 시행자인 LH는 이르면 2024년 착공, 2028년 개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실시설계는 커녕 사업타당성조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최소 5~6년 이상 기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어서 강일~미사 구간을 별도로 착공하지 않는 한 정부가 제시한 사업기간 내 착공과 개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는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조속히 사업비를 확보해 실시협약을 연내에 체결하고, 실시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절차를 병행해 최소 2023년 상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고 전언한다.

8개 정거장을 분리해 강일~미사구간부터 우선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사강변도시의 만성적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본계획·실시설계 진행을 앞당겨 남양주 왕숙지구와 동시가 아닌 지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기본계획에서 확정된 강일~미사 구간부터 우선적으로 착공해야 한다는 것.

미사강변도시의 경우 입주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왕숙 신도시는 현재 진행된 것이 아무것도 없어 동시에 착공할 경우 2028년 개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논리다.

업계의 관계자는“지하철 9호선 사업 등 내년도 예산은 6월말이면 기재부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까지는 공타 결과가 나왔어야 했다”면서 “내년도 예산편성이 끝난 시점에서 결과가 나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 예산이 반영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이현재 전 민래통합당 의원은 "하남시와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의 숙원인 9호선 연장의 첫 단계인 공타통과는 환영하지만 이미 지난 2016년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됐던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6년간 하세월만 보내다가 또 다시 왕숙지구 교통대책에 맞춰진 것은 유감"이라며 "이미 추진계획이 수립된 강일~미사 구간의 착공과 개통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확보와 실시설계 등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하더라도 최소 8~10년 이상 기간이 더 소요될 수 있어 강일~미사 구간을 별도로 착공하지 않는 한 미사강변도시는 가장 큰 교통대책 실패작의 대명사인 제2 위례신도시로 재현될 가능성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9호선 연장사업은 서울 강일에서 하남 미사를 거쳐 남양주 왕숙까지 연결하는 노선으로 사업 시행자인 LH 부담, 1조 5천억여원과 지자체 분담금을 포함 2조 1천억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중 하남구간은 강일~미사, 1.4km로 사업비는 3,300여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