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7000여 가구가 건립되는 미사강변지구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하남지역 아파트 시장이 매물이 나오기 시작한 반면 매수는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사철을 앞두고 급매물 위주로 수요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기간 대부분 소진돼 각 중개업소들은 거래 실종 상태를 보이고 있다.

2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매도자와 매수자간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하남지역 아파트를 비롯, 상가, 사무실 등에 대한 급매물은 증가한 반면 매수는 실종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 단지에선 거래 역전현상을 보이며 우선 팔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 호가를 3000만∼5000만 원 정도 낮춘 급매물도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가 없어 실제 거래 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덕풍1동 한솔 84㎡의 경우 각 중개업소마다 매도자가 1000만∼2000만원 안팎으로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매수자는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3.3㎡당 가격이 1000만 원대를 호가하던 창우동 은행아파트 102㎡도 최근 2000~3000만 원 정도 빠진 상태에서 매물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지만 매수 중단현상은 더욱 극명해지고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사강변지구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가격 조정 기를 거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매도자에 비해 매수자가 적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매도에 비해 매수 문의가 많았으나 요즘은 하루 종일 사무실을 지켜도 문의조차 하지 않는 날이 대부분"이라며 "계약서를 쓴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하남지역 아파트값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각 중개업소의 대부분은 생활고 때문에 남모르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