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접한 거리에 위치한 하남시 감북·초이동은 서울외곽순환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뛰어난데다 대부분이 그린벨트로 묶여 신도시에 걸맞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어 문재인 정부의 3기 신도시 2차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곳이 지요."

25일 경기도 하남시 감북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남·51)씨는 "다음달 택지개발 지구 발표를 앞두고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면서 "초이·감북 지구가 신규 신도시로 지정될 수 있다는 소문이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토지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공사(LH) 직원들의 개발예정지 투기 의혹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3기 신도시 2차 후보지로 거론되는 경기 하남 감북·초이 지구에 대해서도 부동산 투기에 따른 부당 이득 환수와 개발사업 예정지 토지주 전수조사 등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감북·초이지구는 이명박 정부 당시 제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부딪히자 투표에 의해 지난 2015년 택지개발지구 지정에서 취소된 곳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개발을 추진하다가 중단됐던 곳으로 서울 송파구와 인접해 있어 주거 여건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서울과의 접근성 등을 이유로 신규 택지개발지구로 예고될 때마다 유력 후보지로 꾸준히 거론되면서 투기 정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달 2차 신규 택지 발표를 앞두고 토지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기를 막기 위한 거래 제한·환수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22일 문화일보 보도에 다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지난 21일까지 2차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감북지구의 토지거래는 40건으로 지난해 1∼3월 8건에 비해 32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부동산의 지분 쪼개기 거래도 성행하고 있어 사전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감북동의 경우 전체 거래의 80%가 지분을 나눠 매입한 뒤 개인 투자자들에게 쪼개 파는 등 투기의혹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광암동도 전체 거래의 95%(38건)가 지분거래로 이루어져 정부가 제기하는 투기 근절 대책의 실효성을 놓고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감북·초이지구는 이명박 정부 당시 제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취소된 곳으로 정부의 신규택지 발표를 앞두고 후보지 1순위 등 단골메뉴로 등장하면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투기자에 들에 대해 부당 이득 환수는 물론 사전 차단을 위한 전수조사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