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에게 생선을 맡겨야 할까요?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투기 의혹이 드러나면서 3기 신도시 지정을 철회해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문구다

3기 신도시 사업중단과 취소를 요구하는 부동산 민심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해당 청원은 지난 5일 공개된 후 18일 만에 11만1,089명의 동의를 얻으며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

청와대는 국민청원의 동의수가 20만명이 넘을 경우 공식적인 답변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토지주들은 이번주 발표예정인 정부 합동조사반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3기 신도시 공공택지개발지구 대책위원회와 연대 규탄집회를 추진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토신청과 지장물조사 거부 등 전면 보이콧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몇 십 년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 온 우리 부모님, 내 형제, 이웃들의 얼마 안 되는 그리고 이제는 평생 마지막을 함께 하고팠던 우리 집, 내 땅, 우리 이웃들.. 헐값에 내몰며 그 동안 그래왔듯이 엄청난 이득을 챙겨왔던 공무원, 관련자들의 현실을 확인했다"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터에서 지금처럼 살고 싶다"며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의 완전 철회를 주장했다.

또, "조상대대로 년 동안 이어온 소중한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강제로 송두리째 빼앗겨 떠나야 할 처지에 놓여 있는데도 LH직원들은 업무상 알게 된 개발정보를 이용 해 수십 억 원대의 땅 투기를 일삼았다"면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어 정부와 LH가 추진하는 행정절차를 거부하겠다는 것.

특히, "대토보상 계획의 경우 용적률과 건폐율 등이 공고 되어 있지도 않고 금액 또한 어처구니없는 금액으로 산정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달 8일 LH공사에 대토보상 공고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며 신청마감일을 4월 30일까지 연기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도 LH와 국토교통부에 발송했다.

공문에는 이주자택지 위치, 대상자 선정시기, 대토보상 관련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산 대책위 관계자는 "LH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장물 조사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준용 위원장은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송파~신도시간 선시공 5km 구간 일반도로 미반영과 지하철 3호선 미반영 상태에서 대토를 신청해야 하는 '교통 리스크'도 한 몫 하고 있다"며 "특히, 문화재 발굴로 자칫 대토사업이 상당기간 지연 되거나 아예 사업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YTN ‘더뉴스’ 의뢰로 LH 직원들의 투기의혹과 관련해 3기 신도시 추가지정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추가 지정 철회가 적절하다’는 응답자 비율이 절반이 넘는 57.9%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