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현교산지구 친환경복합단지 H1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 특혜시비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던 하남도시공사(HUIC)가 이번엔 상급병원 유치 업체에 가산점 부여 문제를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하남도시공사가 창우동 108번지 일원에  추진중인 H2프로젝트 조감도

HUIC가 추진하는 H2프로젝트 사업의 우선협상절차 과정에서 300병상 규모 이상의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제안하는 업체의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하남시에 따르면 HUIC는 하남시 창우동 108번지 일원에 16만2000㎡ 규모의  주거, 의료복합, 호텔컨벤션, 물류·유통, 관광기능을 갖춘 청정 힐링 복합단지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부지는 당초 HUIC와 패션협회 간 공동출자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수차례 협의에도 이익배분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패션협회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지난해 1월 복합단지 조성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HUIC는 지난달 초 사업추진을 위해 민간사업자 공모에 들어가 오는 5월 사업계획서 평가를 6월 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김경수 사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전격 사임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특히, HUIC가 준비중인 가이드라인에는 300병상 이상의 복합의료시설(상급병원)로유치를 반영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HUIC가 자체 작성한 계획안에는 ‘상급병원유치' 최초 제안자에 대한 가산점 부여로 인한 공정성 논란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참여 업체들은 300병상 이상의 상급종합병원 유치는 현실과 동떨어진 제안이라며 가산점 부여 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미사강변도시에 2곳의 의료기관이 종합병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하남과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강동·강남 등에 대규모 상급병원들이 즐비해있어 300규모 이상 병상 운영의 경우 적자를 감수하면서 입주할 업체들이 없다는 것.

최소 4~5년이 소요되는 H2프로젝트 사업의 경우 신뢰와 진정성이 있는 업체가 민간사업자로 선정되야 함에도 불구하고 HUIC가 공모방식을  종합병원에서 상급병원으로 변경해 지난 H1프로젝트 공모와 같이 만점과 0점으로 점수를 부여한다면 또 다시 실패를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상급병원도 3년마다 재 평가해 지정하는 상황에서 H2프로젝트 민간사업자 공모에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는 일부 업체들이 투자의향서 등 미실행시 법적조치가 애매한 협약서 등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이익만 챙긴 후 포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중앙대, 세명대, 패션단지 유치 실패가 대표적인 사례라며 실현가능한 병원 설립의지와 약속수행 능력을 겸비한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도록 공모지침서에 제시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A모 전 하남시장 시절 지역현안1부지 지식산업센터(U1센터)에 장안평의 자동차부품상가 500~700개가 들어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기업유치 실현이라는 대대적인 홍보가 따랐지만 결과적으로 최종 100여 개만 들어오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시민을 기만하는 치적행정의 결정판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업체들은 의료기관 재단 이사회의 입점확약, 의결, 재단이사회의 회의록을 제출토록 해 의지를 확인하고 향후 병원건립의 약속을 담보하기 위해 위약시 민간사업자 자격지위 말소 및 위략벌 조항도 공모내용에 반영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H2프로젝트 상급병원 유치 계획은 HUIC가 현실적인 여건을 도외시한 채  최초 제안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꼴"이라며 "이대로 진행할 경우 누가 봐도 명백한 특혜행위"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