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LH) 직원들의 공공택지개발지구 땅 투기 의혹 사건에 대한 파장이 하남 교산지구까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교산신도시 개발 예정지에서도 1명의 투기 정황이 의심되면서 토지주들로 구성된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조사 종료시까지 보상절차와 지장물 조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대책위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하남 교산지구(649만㎡)는 지난 2018년 12월 19일 입지 발표 이후 토지 보상이 60% 정도 이뤄지면서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이번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공개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태다.

대책위가 정부 합동조사단의 전수조사 결과가 미흡할 경우 3기 신도시 공공주택개발지구의 토지주로 구성된 단체들과 공동으로 집회에 나서기로 하면서 공공개발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H 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올해 12월부터 시작하는 1100가구의 사전 청약 일정부터 지연될 수밖에 없어 결국 실제 입주 시기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주민들은 "원주민들이 조상대대로 년 동안 이어온 소중한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강제로 송두리째 빼앗겨 떠나야 할 처지에 놓여 있는데도 LH직원들은 업무상 알게 된 개발정보를 이용 해 수십 억 원대의 땅 투기를 일삼았다"면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어 정부와 LH가 추진하는 행정절차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사회 일각에선 정부의 조사대상에 하남도시공사, 시청 직원과 국회의원, 시장, 시·도의원 등선출직 공직자들도 조사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남시는 토지거래 전수조사에 들어갈 것을 예고하고 지난 10일 도시개발사업 담당부서 전 ‧ 현직 공무원 및 하남도시공사 전 직원 명단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전수조사 대상은 시청 전 직원 1100여명으로 시는 이번 조사를 위해 감사부서 주관 아래 세무 ‧ 토지관리 부서 등과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교산신도시 발표일 5년 전인 지난 2013년 12월부터 현재까지의 토지 거래 등 소유 현황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김상호 시장은 “신뢰성·투명성·책임성 3대 원칙 하에 철저하게 위법 여부 등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공무원들의 위법·부당행위가 확인될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징계, 고발 등 일벌백계해 시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