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하남 교산 공공택지지구의 토지주들로 구성된 단체가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를 공식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하남 교산지구 개발계획 조감도

하남교산지구 원주민재정착위원회(위원장 장준용, 이하 위원회)와 토지주들의 공공택지개발지구 지정 취소 소송대리인을 맡고 있는 이정구 변호사(성남시 중원구)는 지난 10일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사라질 때까지 공공주택지구 개발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원주민들이 조상대대로 년 동안 이어온 소중한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강제로 송두리째 빼앗겨 떠나야 할 처지에 놓여 있는데도 LH직원들은 업무상 알게 된 개발정보를 이용 해 수십 억 원대의 땅 투기를 일삼았다"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그동안 국토부와 LH는 졸속정책과 편법 꼼수 위법 등을 자행하며 원주민들이 요구하는 이주대책과 보상방식을 철저하게 무시해왔다"면서 "특히 백제유물의 보고인 하남교산지구는 가 유물산포지로 하사창동 천황사지 철조석가여래좌상 등 중요한 국가문화재가 있는데도 신도시개발이란 미명하에 마땅한 보호대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남시 지정 반딧불이 서식지인 법화골과 하사창동이 포함된 남한산성 자락 분지형의 절대녹지는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할 소중한 자산임에도 고의로 전략적 환경영향평가
에서 누락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업시행사인 LH직원들의 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의혹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밝혀낼 때까지 어떠한 신도시개발도 거부한다"며 "모든 사업시행 절차를 멈추고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3기 신도시 사업 전체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부터 받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지보상법 65조의 일괄 보상 법규를 위반한 채 진행 중인 교산신도시의 사업진행 추진을 재고하고 원주민들이 요구하는 재정착방안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