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교산지구는 3기 신도시 중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공공택지개발지구인데  “결국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격"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과 지자체 공무원들의 투기여부 의혹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활용, 광명·시흥 등 개발예정지에 사전 투기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순조롭게 진행되던 하남 교산신도시 토지주들을 중심으로 보상절차를 거부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토지 보상이 60% 정도 이뤄지면서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교산신도시의 경우 이번 의혹으로 공공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토지주들로 구성된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 주민대책 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가 지장물조사 등 보상절차 중단을 요구하면서 원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8일 대책위에 따르면 "최근 신도시 개발예정지를 중심으로 연이서 불거지고 있는 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과 관련,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관계당국의 전수조사가 끝날 때까지 지장물 조사와 보상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LH 하남사업본부장 앞으로 발송했다.

대책위는 "광명시흥 지구에 편입되는 토지 등에 수도권에 근무 직원 14명과 이들의 배우자·가족이 10필지 2만3천29㎡를 100억원 가량에 매입한 의혹이 일파만파로 불거지며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며 "허탈함을 넘어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어 이번 사건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때까지 모든 일정을 보이콧 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최근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시흥지구에에 LH 직원들의 투기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잇는 시점에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교산 신도시도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정부의 전수조사가 끝날 때까지 보상 절차를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토지주들은 신도시 예정지 지정을 취소하는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토지주들은 이정구 변호사(성남시 중원구)를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하고 집단소송으로 택지개발 계획 철회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3기 신도시 중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교산신도시는 천현· 항· 하사창· 교산동· 상사창· 춘궁· 덕풍동·창우동 일원 6,491,155㎡로 지난 2018년 12월 19일 입지가 발표된 뒤 지금까지 토지 보상이 60%가량 이뤄지면서 최근 지장물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LH 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는 교산지구에서도 LH 직원과 지자체 공무원들의 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토지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개발이 늦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장 올해 12월부터 시작하는 1100가구의 사전 청약 일정부터 지연될 수 밖에 없어 결국 실제 입주 시기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부는 5일 '관계기관 합동조사단'을 구성, 교산신도시를 비롯해 3기 신도시 개발예정지에 대해 국토교통부, LH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하남도시공사, 하남시 등 관련 공무원과 직계 존비속을 대상으로 투기 의혹 등 위법사항에 대한 강도 높은 전수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