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잠든 여고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교생 3명이 결국 구속됐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14일 '특수강간 및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된 고등학생 A군(18)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최욱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오후에 영장을 발부했다.

최 판사는 “미성년임에도 구속해야 할 특별한  필요가 있다"면서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는 것도 영장 발부 사유"라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해 11월 새벽 2시께 하남 미사강변도시 B양의 집에서 또래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B양이 만취해 잠들자 번갈아가며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래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B양 부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함께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는 A군 등과 B양 외에 다른 학생들도 있었지만 술에 취한 데다 각자 방에 흩어져 잠들어 있어 범행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B양은 한동안 피해 사실을 숨겨오다 지난해 12월께 부모에게 털어놓으면서 이들의 범죄가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B 양 부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함께 모여 술을 마신 뒤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를 앞두고 단톡방 등에서 “강압적으로 한 것 아니다”, “무혐의를 받자”는 등의 말을 주고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양 부모는 A군 등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탄원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8일 B양의 부모로 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뒤 A군을 비롯해 나머지 피의자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을 7일 오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