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는 하남시의 옛 명칭이다"

위례신도시에 조성되는 행정동 명칭을 놓고 하남·송파·성남 등 3개 지자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5일 하남시에 따르면 위례신도시는 하남·송파·성남 등 677만4천여㎡ 부지에 4만3천여 가구(계획인구 10만8천여 명)가 건설될 예정인 가운데 201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조성중이다.

위례신도시는 지난해 본격적인 청약이 시작되면서 례의 생활 인프라와 생활편의 시설 등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부각돼 고득점 청약통장이 대거 몰려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하남시도시공사가 시행중인 위례신도시 A3-8블록 '에코앤캐슬' 청약접수 결과 전용면적 75㎡ 확장형인 75A 타입은 총 공급세대 92호에 199명(특별공급 32, 1∼2순위 167명)이 청약, 가장 높은 2.16대 1의 청약률을 보인 가운데 1순위에서 마감돼 청약열기를 뜨겁게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송파지역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위례동’이라는 행정동 명칭을 놓고 하남시와 송파구, 성남시 등 3개 지자체가 불꽃 튀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는 해당 지자체와 입주예정자들이 위례동을 행정동으로 사용할 경우 아파트 재산가치 상승과 신도시 대표지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남지역 입주자 대표는 지난 20일 시청을 찾아 위례는 백제 온조가 하남위례성(河南慰禮城)에 도읍을 정한 하남시의 옛 명칭으로 위례동 명칭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파구는 공식 입장은 표명하지 않았지만 입주예정자들이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조심스럽게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반면 성남시는 위례신도시 내 면적(280만3000m²)이 41%로 가장 넓고 입주인구가 가장 많은 만큼 시청에 위례동 명칭 사용을 요청하고 있다

하남시 관계자는“사후에 주민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송파구와 성남시가 독단으로 위례동 명칭을 선점해서는 안 된다”며 “3개 지자체가 합리적인 논의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동 명칭 변경은 입주가 50% 이상 완료된 시점에서 조례 개정과 안전행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