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2주가량 앞두고 벌초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벌에 쏘이거나 낫에 손을 다치는 등 벌초객들의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등 사건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폭염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땅벌이나 말벌 등 공격성이 강한 무리의 번식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하남지역 병·의원들에 따르면 추석을 2주일 앞두고 벌초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벌에 쏘이거나 예초기에 부상을 당해 응급실을 찾은 사람들이 10명을 넘고 있다.

실제로 24일 오후 2시 20분경 하남시 하사창동에서 조상 묘를 벌초하던 방 모(57) 씨가 조상 묘에 벌초를 왔다가 벌에 쏘여 넘어지면서 종아리를 크게 다쳐 신장동의 A 의원으로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았다.

앞서 오전 11시 40분경에는 상산곡동에서 벌초를 하던 이모(53)씨가 부러진 예초기 날에 왼쪽 발목을 심하게 다쳐 B 의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다.

전날인 23일에는 신모(60·하남시 상사창동)씨가 벌초작업에 사용할 예초기를 정비하다 기계가 갑자기 작동되는 바람에 팔을 다쳐 C병원에서서 수술을 받았다.

C병원 관계자는 "벌 피해를 없애려면 벌초·성묘를 시작하기 전 막대기 등을 이용해 주변에 벌집이 있는 것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벌집이 있으면 최대한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예초기나 낫을 이용할 때는 안전장구를 갖추는 것은 물론 벌 습격을 막기 위해 소매가 긴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벌에 쏘이면 당황하지 말고 벌침을 신속히 제거한 뒤 환자를 그늘에 눕히고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쏘인 부위를 긁어서는 안되며, 통증과 부기가 있을 시에는 찬물로 찜질을 해 주고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