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강변도시의 호수공원 준공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수 문제가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무려 10년이란 시간이 걸린 3만8000여가구의 미사강변도시 조성사업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과도한 토지 공급과 최고가 상가 낙찰제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사강변도시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LH가 조성한 미사강변도시는 공원, 도로, 각종 시설 등 육안으로 보기에도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은 부실공사 의혹의 시선을 보내면서 하자보수가 완벽하게 이루어질 때까지 인수를 미룰 것을 요구했지만 하남시는 호수공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반시설 인수를 마쳤다.

현재까지 시가 인수한 시설물은 ▲도로분야에 도로 부속시설물을 포함한 도로 253개 노선, 연장 44,466m ▲공원·녹지는 미사한강공원 등 76개소 면적 1,014천㎡와 미사호수공원 내 물놀이장, 관리 사무소 등 부대시설 98천㎡다.

하지만 문제는 미사강변도시의 인수인계를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불거진 각종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 몫으로 전가되는 점이다. 기반시설에 대한 하자가 속속 드러나는 상황에서 관리주체가 바뀌는 시설물의 인수인계는 용인할 수 없는 것이 자명한 일이다. 부실 시공된 시설물을 하남시가 넘겨받으면 보수에 필요한 비용에 시민혈세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호수공원의 수질오염으로 인한 악취발생은 아직 명확한 원인규명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초 성공적 준공을 거둬야 했지만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부분적으로 개방한 호수공원은 8만여㎡(2만4,240평) 규모 24시간 개방해 하루 평균 1만5000여명의 주민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호수에서 악취와 함께 부유물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LH를 성토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사강변도시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호수공원 문제점을 지적하는 관련 글도 30여건 이상 확인되고 있다. LH가 미사호수공원이 미사강변도시의 랜드마크임을 내세워 토지를 비싸게  팔아 막대한 이익을 남겼음에도 현재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남시의회 정병용 의원은 지난해 11월 본 의장에서 개최된 제286회 임시회 시정 질문을 통해 미사 호수공원의 수질 악화, 악취발생 및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시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그는 “호수공원 전체가 물이 흐름 없이 고여 있다 보니, 수질은 점차 악화되고 심한 악취도 발생하고 있다”며 “미사강변도시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조성 수립 계획 당시인 2010년 LH가 하남시에 보낸 '미사지구 호수공원 및 물순환시스템 도입 요청' 공문과 시의 수질 악화와 악취 발생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김상호 시장도 인수인계에 앞서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회센터 해수차단 공사를 마무리하는 한편 물순환 시스템의 빠른 개선을 LH에 주문했다는 소식이다.

주민과 행정당국, 의회와 정치권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한 목소리로 미사강변도시의 하자문제 해결을 위한 LH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LH가 지금이라도 하자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 신인도 향상에 나서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