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부도가 난 40대 공사업자가 출동한 경찰과 3시간여의 대치 끝에 붙잡혔다.

하남경찰서(서장 이문국)는 공사업자인 박모(58)씨를 납치해 이틀 동안 감금하고 인질극을 벌인 한모(4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12일 밤 11시 반쯤 충북 청주시의 한 사우나에서 박 씨를 납치한 뒤 신장동의 한 오피스텔에 감금해놓고 밀린 공사대금과 이자 등을 합쳐 3천만 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관한법률 납치·감금)를 받고 있다.

경찰은 14일 오후 12시 38분께 박씨의 아들로부터 “아버지가 납치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박씨에 대한 위치추적에 나서 신장동의 한 오피스텔에 박씨가 감금되어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을 긴급 출동시켰다.

이후 한씨는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면서 “경찰이 들어오면 피해자를 찌르겠다”고 위협했으나 이날 오후 5시께 출입문을 열어 들어가 박씨를 구출하고 한씨를 붙잡았으며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한씨는 지난 2012년 박씨로부터 광명의 한 상가 방수시설 보수공사를 하청받았다가 공사대금 2천만원을 받지 못해 부도가 난 뒤 앙심을 품고 박씨를 추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가 경찰이 오피스텔에 진입하면 박 씨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해 3시간여 동안 대치했지만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한 씨를 설득한 끝에 박 씨를 구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경위를 조사한 뒤 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