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지역 대형 할인점들이 지난 97년 도입한 '최저가격보상제'를 내세우고 있어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일부 할인점들의 가격정책은 업체 간 가격담합 및 출혈경쟁 등으로 소비자들과의 마찰이 이어질 소지도 높아 시장질서의 혼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8일 지역 대형할인 마트 잋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할인마트의 경우 타 업체와 동일제품을 비교해 가격이 비쌀 경우 차액의 2배를 보상해 준다며 '최저가격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구매와 상관없이 매장 내 진열된 상품들 중 타 할인점보다 비싸다는 것을 소비자가 입증할 경우 상품권으로 보상해 주고 있다.

이 제도는 인근 경쟁점보다  차액 이상을 보상해 주는 제도로 시행초기 해당 점포에 방문고객이 구두신고를 통해 동일용량, 동일모델, 동일브랜드 등을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선정 운영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업체 간 전문신고꾼 양성, 제살깎아먹기 경쟁, 전통시장 매출감소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소비자들로선 어느 곳이 가장 저렴한 가격 정책을 펴는 곳인지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최저가격보상제로 지급되는 보상금이 계속 늘어나면서 수시로 경쟁 업체의 취급 물품 가격을 조사, 자사 제품의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의도되지 않은 가격담합으로 고객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자금력을 앞세운 업체가 가격을 인하할 경우 타 경쟁업체들 역시 동반 가격 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는 계기로 작용돼 출혈경쟁으로까지 치닫는 부작용도 초래되고 있다.

주민 이모(38·하남시 신장동)씨는 "일부 할인점들이 고객몰이를 위해 최저가격판매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매장 외벽에 있는 대형 현수막에는 어떤 제한내용도 기재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로선 어디가 진실인지 판단하기 어려운데다 신뢰성마저 떨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