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총선을 6개월 앞두고 지역정가가 분주해지고 있다.

하남시의 경우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자유한국당(한국당)을 중심으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 입지자들은 이미 출마를 의식하고 표밭을 발빠르게 오가고 있다는 여론이다.

<좌로부터 최종윤  민주당 하남지역위원장, 강병덕 전 정책위 부의장>

대규모택지개발로 유입인구가 많은 하남시는 지역정서가 어떤 방향으로 표출될지가 표심의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각 당 주자들이 어떤 경제회생의 청사진을 그려 이들의 소외 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이현재 후보가 50.6%(4만1,478표)의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올리며 당선됐다. 이어 민주당 문학진 후보가 34.0%(2만8,375표), 국민의당 유형욱 후보 14.7%(1만2,210표)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대선과 총선, 지난해 6월 13일 치뤄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정치지형이 바뀌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치러진 대선과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민주당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치러진 제7회 동시선거에서 하남시는 10명의 선출직 중 단체장과 도의원 2명, 시의원 7명을 석권했다.

<좌로부터 이현재 현 자유한국당 의원, 윤태길 전  도의원, 이창근 한국지역발전센터원장>

<좌로부터 최절규 도의원, 유성근 전 국회의원, 유형욱 전 경기도의회 의장>

특히, 젊은 유권자들의 비중이 높은 하남시 선거구는 그동안 이성보다는 감성적 투표 성향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에서는 정당과 인물, 정책, 비전에 따라 표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역 기반이 취약한 신진 정치인들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판단되면서 입지 자들이 민주와 한국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 치열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지형 변화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민주당으로 최종윤 현 지역위원장과 강병덕 전 정책위 부의장이 권리당원과 일반시민 50%를 대상으로 100% 여론조사 경선방식에 대비해 정당 공천을 향한 치열한 물밑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좌 윤완채 전 도의원, 이현심 전 시의원, 김황식 전 하남시잔>

한국당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이현재 현 의원에 맞서 유성근 전 의원, 윤태길 전 경기도의회 의원, 이창근 한국지역발전센터원장, 최철규 전 경기도의회의원, 유형욱 전 경기도의회의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하남에서는 이현재 위원장의 바람이 상당하다. 부정청탁(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판결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과거 중소기업청장과 재선 경력 그리고 탄탄한 조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윤완채 현 지역위원장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위원장의 경우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고 있다가 선거때만 나타나는 '철새' 논쟁에 휘말릴 개연성이 큰 인물이다.

우리공화당에서는 김황식 전 하남시장이 진보진영인 민중당은 이현심 전 하남시의회 의원도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하남의 핫이슈가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총선 출마 예정자들은 벌써부터 '태풍권'에 접어든 정치 지형의 변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변화의 틈새 찾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두 달 이내에 정계개편을 매듭지어야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각 당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며 "내년 총선 예정자별로 이해득실을 따져 향배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금명간 각 당별로 힘의 쏠림 현상이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