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신장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모(46)씨는 최근 매수·매도자 간 가격 온도차로 인해 고민이 많다.

매수자들은 중개수수료를 할인해 주지 않으면 계약을 하지 않겠다며 법정 수수료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대책 발표 이후 하남지역 아파트의 호가공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아파트 매수희망자들은 주택가격 추가하락을 기대하며 저가 매물 위주의 관심만을 표하고 있는 반면 매도희망자들은 현재 가격을 고수하고 있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1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경기 장기불황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자들의 입김이 커지면서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매수자들의 요구에 순응, 중개수수료 출혈경쟁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

아파트 매도자들은 미사강변도시의 기대감을 반영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란 관측으로 호가를 높여 가고 반면, 매수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대책 발표 이후 시장이 급속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판단해 호가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이 같은 중개수수료 덤핑현상은 매수자 우위 주택시장 전개에 따른 현상으로 일부 부동산 중개업소의 경우 공개적으로 중개수수료 할인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지만 주변 동종 업계에 알려지면 소위 ‘왕따’를당할 수 있어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처럼 호가공백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매매 매물은 많고 매수자들은 없다보니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 하다고 판단, 사무실 운영비라도 벌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선택한 최후의 카드로 중개수수료 할인을 꺼내들고 있다.

여기에 전세난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세가 매매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매수·매도자 간 가격 온도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부동산 중개업자는 "현재로선 호가나 제시가 어느 것 하나도 물러설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거래가 완전히 끊긴 상태"라며 가뜩이나 거래 침체로 부동산업계가 고사 직전인데 매수자들의 요구를 무시하지니 거래에 따른 중개수수료 수익이 아깝고 들어주자니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 눈치가 보이고 결국 먹고살기 위해 중개수수료 할인을 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