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사가 개원식에 와서 따뜻하고 복되다는 뜻을 가진 따복어린이집이 희망의 씨앗인 아이들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한 것이엊그제 같은데 갑자기 문을 닫는다니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어요”

하남시 덕풍동에 거주하는 김모(39·여)씨는 아들이 다니는 '따복하남어린이집'이 이번 학기를 끝으로 문을 닫는다는 청천병력같은 소식을 듣고 앞이 캄캄해졌다.

민선6기 경기도형 공보육 모델의 하나로 시범운영해왔던 ‘따복하남어린이집’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본보 10월 30일자 보도>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따복어린이집은 공공성 강화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보육시설로 2016년부터 3년간 따복하남, 위례따복(성남), 경기따복어린이집(용인) 등 3개소를 도 산하 기관인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시범사업으로 운영해 왔다.

회계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부모들이 눈치 보지 않고 시간 연장 보육을 이용하는 시설로 민선6기 남경필 전임 지사의 핵심 공약사업이다.

특히, 오는 2040년까지 경기도내 전체 어린이집의 50%를 유사한 형태로 전환한다는 방침과 함께 민간어린이집의 보육품질 제고를 위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준한 보육서비스를 제시하며 오는 2018년까지 8개로 확장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약속은 2년 만에 백지화가 됐다.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확대 측면에서 가성비가 낮은데다 지속가능성 낮다고 판단해 시범사업 종료 기한인 내년 2월을 기점으로 운영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해서다.

이에 따복하남어린이집 학부모들은 "따복어린이집은 일부 사립유치원보다 좋은 운영시스템으로 국·공립 수준의 보육서비스를 받아 왔다"며 ‘존치’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갑작스런 폐원 결정에 대해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청원 글에는 6일 오전 5시 기준 3311 명이 동의했다

청원 글을 올린 학부모는 “따복어린이집이 저희 동네에 정착한 이후 약 2년 정도가 아이를 보낸 엄마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며 "따복어린이집 운영 시스템은 다른 비싼 사립유치원, 어린이집과 동일하거나 훨씬 나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더 발전된 경기도 더 발전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 좋은건 계속 유지하고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는 이 따복어린이집 공보육사업이 어떤 형태로든지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는 "따복어린이집 시범사업 종료돼도 어린이집은 계속 운영됩니다"라는 제하의 해명보도자료를 통해 "시범사업이 종료돼도 해당 시설은 어린이집으로 계속 운영될 예정으로 재원아동의 보육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며" 현재 이들 시설에 대한 국 ·공립 전환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따복어린이집은 기존 민간어린이집을 매입·전환하는 정부의 추진방식과는 다른 경기도에서 시설을 임차해 운영하는 민간어린이집으로 정부의 국공립 확충 방식에는 ▶국공립 어린이집 신축 ▶기존 어린이집 매입·전환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장기임차형 방식이 있으며 따복어린이집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