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문냉방(문을 열고 냉방) 영업에 대한 단속이 본격 시작된 후 지난 6일 오후 3시경 신장사거리 주변의 한 화장품가게는 문을 열어 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실내 에어컨 가동은 물론 호객행위를 위해 바깥에는 아예 대형선풍기까지 꺼내 놓고 문을 열어 놓은 채 장사를 했다.

같은 날 오후 7시경 하남시 신장동 지역의 한 식당은 손님들이 고기를 구우면서 발생하는 연기를 빼내느라 문을 열어 놓고 영업을 했다. 덕풍동의 한 옷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최근 정부가 문을 연 채 냉방기를 가동하고 영업하는 행위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으나 주말을 틈 탄 개문난방 영업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행정기관이 쉬는 주말과 휴일의 경우 업종 특성을 들어 업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담당 인력이 부족해 실질적인 단속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시한‘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 따르면 에어컨 등 냉방기를 가동한 채 문을 열고 영업하다 적발된 업체는 1회 적발 시 50만원부터 4회 이상은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 단속에 나서고 있는 행정당국은 개문난방 영업행위에 대해 단순 계도위주의 단속을 벌이면서 일부 가게의 개문냉방 영업행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 일부 의류매장의 경우 적발이 되더라도 “환기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었다”며 반발하고 있고 신발 판매점과 화장품 대리점 등은 “물건을 사간 손님이 열어놓고 간 걸 몰랐다”며 발뺌하기 일쑤다.

신장동의 한 식당 업주는 “에너지 절약 취지는 알겠지만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 때문에 손님들이 문을 열어달라고 하면 어쩔 수 없다”며 “연기가 가득 찬 식당에서 어떤 손님이 밥을 먹고 싶겠냐”며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