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장에서 발생한 수천t의 토사와 폐기물을 적법처리하지 하지 않고 무단 방치해 물의를 빚었던 하남시 현안2지구 B1블록 시행사인 (주)대명종합건설(이하 대명건설)의 '하남 U-City 대명루첸'(대명루첸)이 이번에는 입주를 위한 사전점검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대명루첸이 하남시에 제시했던 공사기간(2018년 9월말), 입주예정일(2018년 11월)보다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아파트의 입주를 위한 사전점검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22일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대명루첸은 애초 올 11월 입주예정이었지만 지난달 21일부터 22일까지 공사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입주를 위한 사전검검 무리하게 강행했다"고 밝혔다.

사전점검은 계약자의 입주만족과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아파트 시설물 시공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점검하는 절차로 통상 입주 30일을 전후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명루첸은 현재까지 하남시에 사용승인(준공) 신청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사용신청서의 처리기간은 15일이지만 해당 지자체는 통상적으로 하자보수기간 등을 고려해 30일의 여유를 두고 신청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대명루첸이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은 데다 조경, 지하주차장 출입구 등 하자가 수두룩해 정상적으로 사용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은데도 사전점검을 실시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입주가 시급한 입주예정자들을 볼모로 하남시로부터 임시사용을 받겠다는 의도일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들중 일부는 하남시에 임시사용승인을 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입주 예정자 이모씨(39·남)는 “이 아파트의 경우 오는 9월말까지 공사기간으로 1개월 이상 남은 시점에서 하자가 많은 데도 시행사가 사전검검을 강행한 것은 미리 사용승인을 받고자 하는 꼼수”라며 “내집마련의 꿈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시 관계자는 "시공사로 부터 사용신청이 들어올 경우 처리기간은 15일이지만 하자보수기간 등을 고려해 통상적으로 30일의 여유를 두고 신청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며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임시사용승인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현안사업2부지 B1블록에서 입주하는 하남 U-City 대명루첸은 대지면적 4만3541m²에 지하 2층~지상 25층, 8개 동, 총 854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전용면적은 74m²으로 구성됐으며 A-Type 764가구, B-Type 90가구다.

한편, 본지는 대명종합건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아 답변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