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교인 10여만명을 보유한 명성교회의 부자세습 논란이 뜨거운 감자다.

<좌로부터 김삼환, 김하나 목사, 명성교회 홈페이지 캡쳐)

특히, 지난 7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재판국(예장 통합)이 명성교회 담임목사직을 김삼환 원로목사에서 아들 김하나 목사로 승계한 것이 적법하다고 판결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예장 통합 재판국에 따르면 지난 8일 명성교회 목회세습 등 결의 무효 소송에 대한 재판에서 15명이 무기명 비밀 투표를 벌인 결과 8명이 찬성, 김하나 목사 청빙이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교단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세습에 반대하는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총회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사회법을 통한 소송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신대 학생 20여 명은 지난 10일, 예장통합 총회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 세습 적법 판결을 내린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을 비판하며 무효화 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명성교회가 불법세습을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 재판국은 이를 인정했다"면서 “이는 총회의 ‘세습금지법’을 무시한 결정으로 인해 한국교회와 교단이 불신을 받은 사실에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김하나 목사의 자진 사임을 촉구했다.

이들은 두 교회의 합병과 위임목사 청빙은 김삼환, 김하나 목사가 부자관계라는 것을 생각할 때 지난 2013년 9월 제98회 총회에서 제정된 세습금지법의 허점을 이용한 변칙세습"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장신대 교수들도 “총회재판국은 명성교회의 불법세습을 용인함으로써 법을 수호해야 할 마지막 보루로서의 자기 존재 가치를 스스로 내팽개쳐버렸다”며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기세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8개 기독단체가 연합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도 "예장통합회의 ‘세습금지법’(헌법 제28조 6항)은 유명무실한 법이 되었다"면서 "재판한다는 자들에 의하여 짓밟힌 법과 정의를 마주하면서 우리는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또,  “예장 통합 재판국은 명성교회의 부와 권력에 무너졌다”며 “불의 앞에 무기력한 결정에 대해 정의를 갈망하는 이들과 연대해 행동할 것”이라며 세습반대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태다.

한편,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명성교회는 등록 교인 10만 명을 보유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