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하남의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남의 경우 LTV·DTI 등의 규제가 강화된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미사강변도시에 이어 감일지구까지 인기를 독차지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하남의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변동률(6월4일 기준)은 5.31%로 서울 강남의 4.98%와 서초의 3.96%보다 높은 상황이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성동(4.47%), 광진(5.1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최대의 복합쇼핑몰 '스티필드 하남'을 비롯, 미국계 공룡기업 '코스트코',  2018년 6월 하남선복선전철 구간개통, 9호선 하남연장 사업이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검토사업에서 신규사업(본사업)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교통인프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망월동 28단지 전용 84.62㎡형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8000만 원 정도 오른 6억7000~7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사강변도시 같은 형 중 최고의 가격을 기록됐다.

19단지 전용 84.96㎡형도 최근 6억6000~7억3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5단지 74.80㎡형은 5억9000~6억1000만원으로 6000만원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으며 15단지 파밀리에 59.91㎡형은 4000만 원 정도 오른 5억5000~5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8단지 74.86㎡도 5억5000~6억1000만원으로 5000만 원 정도 올랐다.

실제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하남미사강변도시의 ‘미사역 파라곤’ 주상복합아파트 809가구(특별공급 제외) 분양에 무려 8만 4천875명이 신청해 평균 10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하남 감일지구 최초의 민간분양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던 ‘하남 포웰시티’의 전 주택형이 26.29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관계자는 "하남의 경우 각종 개발호재와 쾌적한 자연 환경, 서울과의 접근성을 갖추고 있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의 경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보다 저렴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