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직원이 수송량 무게를 적게는 24톤에서 많게는 43.2톤(1등교 기준) 이하만 다녀야 하는 도로나 교량에 무려 108톤의 화물을 불법으로 운송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수송에 따른 도로 보강공사 등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송과 상관없는 곳에 토목공사나 교량가도 공사를 시공케 해 2억5천만 원의 공공예산을 부당 집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불법 운송한 구간에는 수송량 무게를 24톤으로 제한한 곳 등 교량 14개와 수로박스 18개가 포함된 35km 구간에 대해 야간을 틈타 무단으로 수송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9일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한전 경기건설지사는 지난 4월4일 경 광주시 곤지암변전소 변압기 수송에 필요한 국지도 342호선 일대 수송로 보강공사를 업체에게 시공케 하고 2억5천 만원을 집행했다. 88톤의 변압기와 20톤의 트레일러 등 총 108톤의 수송물량을 운송하기 위해서였다는 것.

하지만 한전은 수송로 보강공사를 발주하면서 변압기 수송과 관련된 관활 관청에 인허가나 법률검토 및 사전 협의 없이 시공업체로 하여금 공사를 강행케 했으며 실제 운송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이용했다. 공공예산 2억5천만 원을 엉뚱한 곳에 쓴 것이다.

실제 수송이 이루어진 곳은 양평역을 출발, 얀근교·신양평대교·병산교 등을 거쳐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변전소까지 모두 35km 구간을 이용했다. 통행량 제한 등을 무시하고 도로 수송보강공사를 전혀 하지 않은체 불법으로 교량 14개와 수로박스 18개를 무단 통행한 것이다.

이용 구간은 제한하중보다 3~4배 초과한 108톤이었다. 특히 신양평대교의 경우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625m 구간으로 1일 수천대에서 수만대 차량들이 통행해 하중의 초과로 교량 피로도가 누적되면 교량 균열이나 붕괴 등 대형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한전 경기건설지사 K모(51) 토건개발팀장과 L모(45) 토건과장을 검거해 제세한 내용을 수사 중이며 한전에서 발주한 수송공사에 따른 동일한 사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남경찰서 한 관계자는 “최근 경주리조트 붕괴사고와 세월호 침몰사고 등 대형 안전사고가 빈발, 인명피해가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여전하다”며 “이 같은 안전사고의 근본이 되는 사례에대해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