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한 병원에서 척추 측만증 진단을 받은 신모(58·여) 씨는 서울 강동구의 상급종합병원을 찾아 수술예약을 하던 중 2개월 후에야 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많다.

일정에 따라 다소 당겨질 수 있다는 병원관계자의 설명이 있었지만 그 사이 병이 악화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강남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 10일 만에 수술을 받았다.

신 씨는“걸음을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하루하루가 고통 속에 지냈는데 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생계는 물론 혹시라도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강남의 상급종합병원을 찾았다"며 "다행히 수술이 잘돼 현재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라고 말했다.

인구 24만인 하남시에 종합병원이 단 1곳도 없어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북위례) 등 신도시급 택지개발로 지난해말 기준, 예상인구 4만7408명 중 3만1791명(67%)이 유입됐지만 환자들이 외지로 가서 진료를 받는 등 환자 유출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5일 하남시보건소에 따르면 하남시에는 7개의 병원과 의원 115곳, 치과의원 62곳, 한의원 49곳의 의료기관이 입원·외래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지만 상급인 종합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다.

하지만 하남시에는 종합병원이 없는데다 인력과 시설 부족 때문에 응급환자 발생 땐 서울과 구리등으로 환자를 이송해야 한다. 또, 전염성 발생시 질병에 노출될 우려가 크지만 격리·치료 등 신속한 조치는 물론, 타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의 대부분이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접근성면에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하남시의 경우 의료관광객 유치와 양질의 의료서비스, 전염성 질병 유입 차단을 위해서라도 영종도 종합병원 유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주민 신모(55·남)씨는 "지역 의료기관의 경우 병원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증, 수술환자들이 치료할 여건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의 택지개발로 인구가 24만여 명으로 늘어났지만 의료서비스 인프라는 낮은 만큼 향후 인구 36만 명에 대비, 시민행복의 기본인 상급종합병원 유치는 필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