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이 한강으로 오·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하남시가 한달이 넘도록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그 내막에 강한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시는 샘플을 수거해 수질검사를 의뢰하면서 오·폐수 방류가 목격된 인근 한강둔치가 아닌 스타필드 하남 일반 지하수로 수질 검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전형적인 탁상행정을 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스타필드 하남에 따르면 지난 2월 폐수처리장 방출펌프 2개 중 1개가 밸브고장이 나면서 수동으로 설비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오·폐수가 지하수관로를 통해 한강둔치로 흘러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는 '스타필드 하남'의 방류시설을 임시 폐쇄 조치하는 한편, 현장점검과 샘플을 채취하는 등 위법성 여부를 파악해 왔다. 검사결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L), 부유물질(㎖/L), 총질소(㎖/L), 총인(㎖/L), 대장균수(개/㎖) 등 5개 항목 모두 기준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하지만 시는 오·폐수에 대한 시료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한강둔치가 아닌 스타필드의 일반 지하수로 수질 검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축소 및 봐주기’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또, 지하수 배수로와 연결된 한강둔치마저 준설하면서 스타필드 하남이 불법으로 배출한 오·폐수를 확인할 방법이 전혀 없는 상태다.

주민 김모씨(55·남)는 "스타필드 하나의 오·폐수는 상황에 따라 수시로 특별관리를 해야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시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전형적인 탁상행정 아니냐"며 "발생지역인 한강둔치가 아닌 스타필드 하남 일반 지하수로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는 자체가 봐주기 행정이 아닌가라는 의심도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전문 기관에 산소요구량과 부유물질, 대장균수 등 5개 항목에 대해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최종 합격판정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질오염 감시활동을 전개해 공공수역 수질 보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필드 측은 사건이 불거지면서 당초 지하수를 배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뒤늦게 폐수인 사실을 시인했지만 유출 사실을 하남시와 한강유역환경청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