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경정장에 설치된 무인 경주권 발매기가 구매상한액 차단기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사행성 조장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19일 경정장 입장객들에 따르면 무인발매기는 미사리 본장과 장외발매소에서 기계를 통해 배팅을 하는 장치로 한 경주당 구매상한액은 10만원이다.

이에 따라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경주사업본부는 한 경주당 10만원의 구매한도액을 지키고, 인력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90% 정도를 무인발매기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각 창구에는 안전 요원이 배치되고 있지만 자동발매기에는 이용객들이 각 기계를 옮겨 다니면서 베팅을 해도 물리적으로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

게다가 구매상한을 규정하는 법이 없는 데다 상한제 위반 시 사업자나 구매자에 대한 처벌이 법적 제도적으로 미비하고 이용객이 한 경기에 베팅하기 위해 1번 창구에 10만원의 돈을 건 뒤 2번, 3번 발매기를 옮겨 다니면서 베팅을 해도 얼마를 베팅했는지 창구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지 취재팀이 지난달 12일 미사리경정장에서 여러대의 무인발매기를 옮겨 다니며 한도액을 초과해 베팅을 하는데도 경주사업본부측이나 직원들에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매주 경청장을 찾는 다는 김모(45)씨는 "무인발매기는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베팅이 가능해 사행심을 조장케 하는 등 대형 도박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베팅을 제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사행산업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ID카드를 발급해 베팅 액을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