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활어에 대한 원산지표시제가 행정당국의 홍보부족과 일부 영세상인들의 호응이 적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남시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대외무역관리규정을 개정, 어민들의 피해 방지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지난 2004년 7월부터 중국산 등 수입산 활어의 원산지표시제에 대해 분기별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업소의 비협조, 단속 공무원의 부족 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시설을 갖춘 횟집과 위판장 등 모든 활어 판매 사업장을 대상으로 넙치(광어), 조피볼락(우럭), 참돔, 낙지, 미꾸라지, 뱀장어(민물장어) 등 수산물 6종을 대상으로 수입산 활어의 원산지와 어종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일부 업소의 경우 당국의 활어 원산지 단속이 육안에 의존하는 점을 악용, 수입 산과 국산의 구분이 모호한 넙치, 우럭 등 일부 어종을 같은 수조에 보관하면서 단속망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조모(48·망월동)씨는 "아직도 그릇된 의식을 가진 일부 상인들이 원산지 표시 의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는 소비자들의 건강과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만큼 수입 활어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유통업자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산지 허위표시는 7년 이하의 징역과 1억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고 미표시 또는 표시방법 위반 업소는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2회 이상 적발된 업소는 농식품부와 한국소비자원 사이트에 업소명이 공개되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