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하남지역위원회(위원장 최종윤)가 이정훈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과 김종복 하남시의회 의장의 일용직 산불감시원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성명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최종윤 위원장은 26일 오후 하남시 신장동 신정치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용직 산불감시원 채용 관련 자유한국당 성명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정훈 위원장과 김종복 시의장의 주장은“도끼로 제발 찍는 적반하장”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최 위원장은 "한국당의 주장대로라면 열병합발전소 부정청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유한국당 소속 이현재 국회의원과 같은 당 소속 한 시의원은 진작 하남시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했어야 마땅하다."며 "검찰에서 정식 기소돼 제3자 뇌물수수로 공판까지 간 상태로 범죄의 혐의가 중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에게 수긍이 갈만한 해명 또는 사과 조차 없었다."고 성토했다.

그는 "한국당이 주장하는 일용직 산불감시원 채용과 관련, 검찰의 기소나 수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경찰의 초동 수사 수준만 이루어졌을 뿐으로 앞으로 검찰의 엄정한 수사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면서 "성명을 발표한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과 소속 후보자들이 어떤 해명을 내놓으실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또 "한국당은 외부로 화살을 돌리기보다 집안 추스르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경선을 자행하다 징역형 및 집행유예를 받은 사람들이 후안무치하게 다시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후보는 당내 경선 중 후보를 확정하는 가장 중요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에게 나이와 지역을 속이도록 종용했고 또 다른 후보는 연령, 성별, 거주 지역을 허위로 답하도록 유도하다 징역1년에 집행유예2년, 징역6월에 집행유예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며 "이는 단순히 개인 비리가 아닌 시민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공당이 스스로 민주주의 기본원리인 공정선거의 준칙을 저버린 결과"라고 역설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음주, 건축법 위반, 무고죄 등으로 처벌을 받거나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 사람들이 시장 및 시·도의원 후보로 나오는 것은 자체적인 검증 절차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면서 "이에 대한 충분한 성찰의 시간과 재발 방지의 대안을 시민 앞에 보여줬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한 남을 지적하기 이전에 자신의 흠결을 먼저 돌아보는 자세, 공정한 룰을 지키며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자승자박의 성명서를 중단하고 이번 지방선거를 위한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자유한국당에 정중히 제안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정훈 자유한국당 하남시 당협위원장과 김종복 하남시의회 의장 등은 지난 23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수봉 시장이 산불감시원 부정채용으로 인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은 하남시민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일로 시장은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