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거대 유통 공룡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하남점(이하 코스트코)이 내년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9일 하남시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지난 4일 건축공사를 위한 착공계를 제출하고 내년 하반기에 개점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코스트코가 하남시에 제출한 매장은 미사강변도시 내 자족시설인 23블록(LH 하남사업본부 뒤편)으로 연면적 5만436㎡(1만5,283평)의 부지에 영업장 면적 1만7,188(5,208평),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다. 500억 원대의 코스트코 시공은 KCC건설은 맡았다.

코스트코 측은 기존의 창고형 매장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입면 일부에 네모 벽돌(칼라콘크리트 벽돌)을 사용하는 등 디자인을 대폭 개선했으며, 1층에 노출되어 있던 타이어교체센터도 건축물과 일체화 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했다.

특히 이 부지는 인근 중부고속도로와 올림픽도로가 연결돼 있어 서울 강동구와 구리, 남양주, 광주 등 수도권지역에서 접근이 용이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곳은 하남시 관문으로 미사강변도시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늘어난 교통량에 비해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이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실제 광명과 용인시에 코스트코가 입점하면서 주변에 위치한 단지의 주민들은 주말이면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다.

또 신장·덕풍전통시장과 소상고인들도 "하남시 관문에 거대 공룡기업인 '코스트코' 가 들어서게 되면 신장·덕풍전통시장 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을 일거에 몰락시켜버릴 게 뻔하다"며 "하남시와 시의회가 지역 소상공인들을 보호해 줄 것"을 요구하며 입점을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하남시에 이미 출점한 스타필드 하남을 비롯,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입점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면서 "코스트코 입점은 골목상권과 중소상인,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에 660여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7000 만 명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국내에서는 광명점을 비롯, 13개 지점이 운영 중이며 국내 회원만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제한된 품목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