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교육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중고생 봉사 활동이 겉돌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야간 자율학습 등 바쁜 일과에 묻혀 봉사활동을 제대로 챙길 수 없는데다 봉사활동이 입시위주의 교육체제에서 내신 성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겉치레' 내지 '시간 때우기'에 여전히 머무르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책이 절실하다.

16일 하남지역일 일선 학교와 관련 단체에 따르면 연말 봉사 활동 정산에 앞서 규정 시간을 채우지 못한 학생들이 각 단체에 한꺼번에 밀려 북새통을 이루는 현상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

또 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꾸준히 자원봉사를 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치열한 입시경쟁속에서 '알아서 점수 따오라'는 식의 봉사활동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하남지역 중고생의 대부분이 자원봉사활동을 '시간 때우기'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지도·관리해야 할 일부 일선 학교들도 '시간 때우기식'으로 일관하고 있어 자원봉사활동이 겉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사활동이 특별활동에 포함되면서부터 학교 봉사활동 10시간, 개인 봉사활동 1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봉사점수 만점을 받을 수 있어 일부 단체의 경우 지난주까지 하루에 10∼20여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신청하는 등 밀려드는 학생들에 업무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

A단체 관계자는 "봉사활동 자체를 점수로 환산하다 보니까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형식적으로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며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이를 수치화하려고 하니 형식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교육청이 권장하고 있는 봉사활동 시간은 모두 20시간(교내 10시간, 교외 10시간) 이상으로, 이를 학생부 성적에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