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개월 여 앞두고 수시모집 확대 여파가 일선학교 고3 교실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지난해와 엇비슷하거나 소폭 하락이 점쳐지는 데 반해 재수생들은 강세가 예상되는 고3생들은 벌써부터 내신 끌어올리기와 경시대회 준비를 하는가 하면 지난해 수시 합격생 관리로 골머리를 앓았던 교사들은 효과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하남지역 일선 고교들에 따르면 수시모집을 대폭 확대한 내용의 2015학년도 대입 전형 계획이 발표되면서 예비 고3학생들과 교사들은 사실상 시작된 입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또 상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정시모집 지원전략과 함께 소신 지원과 일부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한 중위권 수험생들의 대거 지원이 201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 1학기 모집을 적극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일선 학교 고3담당 교사들은 최악의 눈치작전이 예상되는데다 올 수능 난이도가 재학생들보다 재수생에 크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수시 비중을 대폭 확대, 어느 해보다 짜임새 있는 입시전략 마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상위권 학생들만의 입시나 다름없던 수시모집이 거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수시모집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올 수시모집은 어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수시모집 전형에 유리한 경시대회 준비에 나서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아진 내신 준비에 여념이 없다.

A고교 박모(17)군은 "내신 성적이 좋은 친구들을 중심으로 1학기 수시 전형 준비에 나서고 있고, 나머지 학생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며 "수시모집에 유리한 각종 경시대회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입시담당 교사들의 걱정도 앞서고 있다.

고3 지도교사들은 수시모십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합격을 위한 전략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수능 준비생 관리를 병행하는 이중고가 염려스럽다.

B고교 최모(45) 입시당당 교사는 "수시모집 확대는 대학에게 유리한 반면 고3수험생들은 경시대회와 내신은 물론 탈락을 대비한 수능 준비까지 해야 한다"며 "학생부 성적이 수능 성적보다 유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단 재수생과의 경쟁을 피하고,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시 1차 모집에 지원토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