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지역 월세시장이 수요자들의 외면 속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세와 달리 월세시장은 지난 2011년부터 속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월세 비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9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남지역이 1·3·4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면서 지난 2010년부터 전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월세에 대한 거부감이 커 가격하락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소형아파트와 신축 원룸 등의 과다공급과 함께 임대인의 월세선호와 임차인의 전세선호 현상이 심화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히면서 월세시장은 전세가격 상승과 함께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하남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임차인들이 깨끗한 도시형생활주택 등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기존 주택들의  원룸들의 공실률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세의 월세전환이 심화되면서 지역 부동산 업계도 월세 중개성사가 쉽지 않은 데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생각하는 가격차가 상당하고 임차인들의 월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뚜렷하기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김모(55·하남시 신장동)씨는 “예년보다 크게 높아진 전세가격도 부담되지만 월세가격은 더욱더 부담된다”며 “부동산에서는 최근 월세가격이 낮아졌다고 말하지만 수요자들이 느끼는 체감은 전세가격 그 이상”이라고 전했다.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봄 이사철이 지나면서 월세수요가 줄어든 것이 월세가격 하락의 원인이며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이어지면서 월세가격이 내림세를 나타냈다”며 “전세는 없어서 중개를 못하고 월세는 너무 많아서 중개가 되지 않는 양극화 상황이어서 월세가격 안정을 위해서도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