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에 달하는 산후 조리비용에 따른 하남시 산모들의 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해  ‘공공산후조리원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저출산 극복을 위해 하남시가 각종 모자보건사업을 쏟아내고 있지만, 소외계층 임산부들의 건강을 돌봐주는 공공산후조리원이 없어 지역내 모든 산모가 각자의 형편과 요구에 따라 적절한 산후 조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책추진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주민들에 따르면 하남시에는 3곳의 산부인과 의원과 1곳의 산후조리원이 운영되고 있지만 공공산후조리원이 없어 임산부와 가족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산후조리 서비스가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으면서 저소득층 임산부들의 경우 수백만원에 달하는 이용요금을 마련하지 못해 산후조리원 입소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D산후조리원의 경우 2주일 입실료는 230만원이다. 여기에 산후 추가마시자 요금으로 1회에 10~20만원, 1일에 16만4000원의 입실연장료를 받고 있다.

이마저도 입소 대기자가 넘쳐 출산 몇 달 전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제주도 서귀포시 공공산후조리원은 1주일 이용요금은 38만 5천 원으로 산모 전용 좌욕실과 마사지실, 적외선 치료실, 산모테어실을 갖추고 있다.

비슷한 시설을 갖춘 D산후조리원과 비교해 이용요금이 겨우 1/3 수준이다. 이 시설은 지난 2012년 3월 제주시가 예산 18억 3천만 원을 투입해 만든 공공산후조리원이다.

공공산후조리원이 설치될 경우 출산과 동시에 차별과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장애인들에게 이용료의 50~70%를 감면, 40만~70만원 대에 산후조리원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육아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임신 8개월째인 정모(33, 신장동) 씨는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면 남편의 두달치 월급을 다써야 할정도로 부담스러워 친정어머니 도움을 받아 조리할 생각"이라며 "하남시가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해 저소득층 임산부들과 저출산 극복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사무국장을 겸임하고 있는 문외숙 하남시의원은 “아이낳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등 인프라 기본적인 출산관련 공공서비스가 조속히 완비되도록 시책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