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임대주택 공급에도 불구하고 모집 때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입주를 원하는 주민들이 장기간 대기하고 있어 속이 타들어갑니다.”

5년째 신장동에서 월세 집에 살고 있는 조모(56)씨의 하소연이다.

조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6월 미사강변도시 14블록에서 예비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가 경쟁률이 최고 5대 1에 달해 포기하고 왔다"며 “수도권의 대표적 택지개발지구인 하남시의 경우 임대아파트 공급률이 높다고 하지만 아직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미사강변도시와 풍산지구 등 1만5000세대에 이르는 임대주택 공급에도 불구하고 입주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입주를 마친 풍산지구 국민임대주택의 경우 5개 단지에 484명이 대기하면서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덕풍 휴먼시아 꽃메마을 1단지의 경우 168명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2,3,4단지도 122명이 내 집 마련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또 풍산지구 참아름국민임대아파트 194명과 미사강변도시 13단지 영구임대아파트에도 445명이 대기하는 등 입주기회가 바늘구멍처럼 좁아지면서 서민 주거 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상일동 일대 아파트 단지의 재개발 영향으로 하남지역 전세 값이 폭등하면서 공급에 비해 수요는 늘고 있어 입주대기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저렴한 임대료에다 하자가 없는 한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다른 대기자의 입주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미사강변도시 임대주택 공급으로 대기자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공가 발생에 따라 입주하게 돼 대기 순번에 따라 통상 5~12개월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