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범 전 하남시장의 직위 상실형이 대법원에 의해 확정되면서 오는 4월 12일에 실시되는 하남시장 보궐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비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좌로부터 김시화, 한태수 예비후보>

23일 하남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일 현재 9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3명, 더불어민주당 4명, 국민의당 1명, 무소속 1명 등 총 9명이다.

하남시 선거구는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1여3야 구도로 야권분열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일부가 바른정당을 창당, 분당으로 이어지면서 표심의 향배가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대규모 택지개발 지구인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의 인구 유입으로 지난 6회 지방선거와 달리 6만여명의 인구가 늘어난 데다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아파트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선거가 임박한 시점의 상황에 따라 표심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40대 이상의 서민층의 표밭은 누가 끌어안느냐도 관건이며 20∼30대 젊은층 표심의 향배가 당락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궐선거의 경우 통상적으로 30~35%대의 투표율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유권자들의 대부분이 후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어 공보 물에 기록된 정보를 통해 적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남일보'는 하남시 수장이 되기 위해 뛰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하남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지역별 경쟁구도와 이들의 성격과 특성을 알아본다

김시화 예비후보(59)는 하남시 초대 시의원에 당선, 3선을 역임하면서 부의장과 의장을 거쳐 하남도시공사 사장, 더불어민주당 하남지역위원장 등  등 요직을 거졌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하남발전민주연구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넉넉한 인상으로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는 그는 하남시 출신답게 지역에 대한 인맥과 조직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남도시공사 사장 재임시에는 안전행정부가 실시하는 올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전국 1위인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그가 “카리스마가 부족해 보스기질이 떨어진다는”는 평이다. 한마디로 말과 행동이 너무 어눌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성격'으로 우유부단한 성격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한태수 예비후보(50)는 원주 출신으로 강원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하남유선방송 총무를 거쳐 주식회사 하남신문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하남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태수 예비후보는 언론사 운영경험이 강점으로 하남시민의 정서를 잘 알고 있다는 평가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제 정치 환경도 달라져야 한다. 시스템 키워드 변화로 낙후된 하남을 반석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그는 지난 6?4 지방선거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했지만 벽을 넘지 못하고 접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직원 임금체불 혐의로 노동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덕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임금체불과 관련한 자신이 운영하던 업체의 직원의 진정에 따라 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본인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정가의 관계자는 "지방선거의 키워드는 철저한 인물중심과 하남의 경제지형을 바꿔놓을 메카톤급 소재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등 유권자들의 의식변화에 따라 변동폭이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