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범 전 하남시장의 직위 상실형이 대법원에 의해 확정되면서 오는 4월 12일에 실시되는 하남시장 보궐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비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좌로부터 김상호, 윤재군 예비후보>

23일 하남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3일 현재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3명, 더불어민주당 2명, 국민의당 1명 등이다.

하남시 선거구는 1여2야 구도로 야권분열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인한 분당 등 내홍으로 정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려있다.

특히 대규모 택지개발 지구인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의 인구 유입으로 지난 6회 지방선거와 달리 6만여명의 인구가 늘어난 데다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아파트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선거가 임박한 시점의 상황에 따라 표심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40대 이상의 서민층의 표밭은 누가 끌어안느냐도 관건이며 20∼30대 젊은층 표심의 향배가 당락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궐선거의 경우 통상적으로 30~35%대의 투표율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유권자들의 대부분이 후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어 공보 물에 기록된 정보를 통해 적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하남시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김상호 예비후보(48)는 하남시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사무총장 보좌관과 우상호 원내대표 정책특보를 지난 경험이 매력으로 평가 되고 있다.

다만 장기간 준비를 해온 케이스가 아닌데다 행정경험이 전무하고 인지도 마저 떨어져 조직력에서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단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지방선거 출마경험이 없어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게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새누리당 윤재군 예비후보(58)는 하남시 창우동 출신으로 남한중·고등학교와 광운대 대학원(행정학 석사)을 졸업하고 ㈜세진산업 부사장, 하남시생활체육회장 등을 역임한 재선의원으로 7대 후반기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정치경험 덕에 정치내공이 풍부해 지역구 관리에도 공을 많이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회단체장과 재선의원을 역임하면서 얻은 지명도를 십분 활용해 새누리당 공천자로서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박근혜 탄핵정국으로 인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점과 그의 특이한 보수적인 성격은 단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