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남시청 공무원들의 때 이른 점심식사가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마다 무능공무원 퇴출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무원들의 경우 복무규정을 무시한 채 11시 35분이면 청사를 나와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하남시에 따르면 지방공무원은 복무규정(근무시간 등)에 의거, 낮 12시부터 1시까지 구내식당 및 인근 식당 등을 이용, 점심시간을 활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오전 11시35분경부터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요즘 지역 정가에서는 "나사가 완전히 풀렸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기강 해이가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시청 공무원들의 이 같은 행태는 수년째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은커녕 각종 행정서비스 및 민원업무 등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본지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지난 23일 오전 11시35분쯤 직원들은 점심시간까지 무려 25분이나 남아있는 상황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청사 인근 식당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단체장 공백'을 빌미삼아 직분을 게을리 하거나, 시류에 편승해 기강해이를 부추기는 일부 공직자들의 처신 역시 뿌리 뽑아야 할 폐단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 이모씨(39)는 "단체장이 비리로 시장직을 상실, 공백인 상황에서 일부 공직자들이 업무는 뒤로한 채 20~30분 전부터 밥을 먹으러 갈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며 "이런 공무원들에게 시민의 혈세로 월급을 주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화가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