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남시장 선거에서 맞붙을 후보들의 본선 대진표가 나오면서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시장선거 본선은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새정치민주연합 이교범(62), 새누리당 김황식(63), 무소속 이옥진(73)후보의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경선에서 김인겸 예비후보(60)에게 졌지만 이의제기로 공천장을 받은 김황식 후보의 본선 등판이 가장 눈에 띈다. 이번 선거는 이교범 후보의 3선 성공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에 따라 이교범 후보의 독주를 다른 후보들이 반격하는 양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월호 정국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로고성과 화려한 유세차량 등 표심을 자극하는 선거운동을 자제하자는 분위기에 따라  어느 때보다 조용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은 선거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잘 포장해 효율적으로 알릴 수 있는 유세차량과 로고송, 선거 운동원들의 화려한 율동을 통한 ‘표심 잡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공식 선거 운동 기간도 짧아 후보 진영마다 ‘전략 짜기’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런 상황은 자연스레 후보들의 ‘정책대결’로 불붙을 전망이다.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으로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이른바 ‘장밋빛 공약’, ‘부실 공약’, ‘마타도어' 등은 금새 드러나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에 ‘네거티브’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격차가 벌어져 있는 후보들이 독주하는 특정 후보를 겨냥해 ‘연합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본능적으로 ‘네거티브’가 작동할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정책 대결로 승부가 어렵다 판단해 원초적 방법을 동원한다는 것이다.

지역정가에선 “세월호 정국으로 화려한 선거 운동을 펼 수 없게됨에 따라 오히려 철저한 정책대결을 통해 후보를 유권자들이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유권자들은 이른바 현실성 없는 공약, 마타도어 전략을 잘 판단해 골라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