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하남사업본부가 직권을 남용해 '도 넘은 갑질'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비선실세 '갑질'논란이 핵심인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갑질 논란이 불거져 나와 국내최대의 공기업인 LH의 이미지에도 흠집이 날 전망이다.

23일 관련 도급업체에 따르면 LH 하남사업본부는 황산교차로 지하차도 건설공사를 발주하는 과정에서 상대로 공사비 절반을 현물로 지급하는 입찰방식을 추진하려다 실패했다며 21일 한 언론매체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LH가 도급업체에 제시한 입찰조건은  전체 공사비의 50%인 약 160억여 원을 양주 옥정지구 내 2만7924㎡(8462평) 크기의 공동주택용지(공급금액 379억여 원)로 대신 지급받는 형식으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LH는 또 황산 지하차도 공사금액 중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선수금 160억여 원을 뺀 차액 219억여 원을 LH 측에 되갚을 것을 제시하는 등 입찰 참가업체에 무리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산지하차도 개설공사는 LH가 전액을 투입해 총길이 720m, 4차선으로 지난 7월 착공 오는 2019년 1월 완공예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경쟁 입찰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이 입찰은 2차례나 유찰됐던 사업인데다 LH가 대토로 공사를 추진하려다 착공이 수개월간 늦어지면서 주민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LH 하남사업본부 관계자는 "대행개발방식을 추진했을 뿐 갑질 의도는 없었다"면서 "공사 착공이 늦어진데 대해서는 주민들께 송구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