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덕풍동에 거주하는 김모(56)씨는 "이교범 하남시장의 직위상실로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는 사실은 아는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등 나라가 시끄러워 관심이 없다"며 "각종 행사장에 얼굴을 내미는 후보군의 대부분이 때만 되면 나오는 단골 출마자들로 인지도와 지지율이 고만고만하니, 누가 적임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내년 4월 12일에 치러지는 하남시장 보궐선거가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깜깜이 선거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6일 하남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교범 하남시장의 직위상실형이 대법원에 의해 확정되면서 내년 4월 12일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박근혜 탄핵정국으로 정치인들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이어지면서 하남시장 보궐선거는 일찌감치 유권자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 때문에 보궐선거를 치르는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선거 함수'가 작용하면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거나 특정 정당 등만 보고 표를 찍는 '깜깜이 선거'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교범 전 시장이 불명예 퇴진했지만 3선 기록을 세우고 있는 데다 지지층이 여전히 견고하게 남아 있어, 이들을 끌어안는데 성공하는 후보가 유리하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당 위기까지 내몰린 새누리당이 어떻게 변화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하남지역에서 지지기반이 미약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또한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에서는 "4·13총선 후 1년 만에 다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하남시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주민의 마음을 가장 잘 읽고 행동하는 후보가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지역인사는“이번 보궐선거는 여전히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불신이 팽배해 투표율 저하가 우려되는 데다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후보의 도덕성과 청렴성이 하남시의 수장으로 선택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남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8일 오후 3시 하남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안내 설명회를 개최하고 30일 예비후보자등록 신청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