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참으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의 일로만 여겨졌던 일들을 내가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범인도피 교사혐의로 기소된 이교범 하남시장이 상고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에 의한 시장직 상실로 4·12 보궐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진원지를 알 수 없는 각종 악성루머들이 퍼지고 있어 유권자들을 선택을 흐리게 하고 있다.

또 각 정당마다 출마예상자들이 난립하면서 '아니면 말고', '카더라'로 시작되는 죽기살기식 악성루머는 하남시 정가를 중심으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번져 나가 흠집내기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출마예상자들은 조금이라도 공천에 유리하다면 당 내 후보 헐뜯기와 흑색선전은 물론 무분별한 경선용 당원 끌어 모으기, 정적을 주저앉히기 위해 마타도어 등을 서슴지 않고 있다.

2자나 3자 구도로 압축되는 정당의 경우 상당수 루머들이 상대방을 겨냥한 양방향 내용을 담고 있어 조기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정적 발목잡기나 악소문, 흑색선전, 유언비어의 대부분은 상대를 주저앉히거나 함량 미달임을 유포시키려는 음해성 루머로 처음엔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나 사소한 말로 시작돼 결국에는 씻을 수 없는 지경으로 확대, 갈수록 출마예상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어느 후보는 이래서 안 되고 어느 후보는 저래서 어렵다는 식의 선거법과 연루된 중도하차설도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악성루머의 대상이 되고 있는 출마예상자들은 이로 인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도 실제 루머의 진원지를 쉽게 찾아낼 수 없어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Y모(62)씨는 "소위 정치 판이란게 허위비방이 난무하고 협잡을 해야 살아남는다지만  너무 날조된 사실들이 실제 일 인양 전파 시키고 있다"며 "이들을 보면 분노에 앞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Y씨는 "떠도는 여러 괴소문들 속에는 부모를 폭행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무대 응으로 일관하는 게 이긴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그 정도가 날로 심해져 더 이상 넘어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이에 대해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역정가의 관계자는 “후보자간 네거티브 전략이 횡행하면서 4·12 보궐선거가 난장판으로 변질되고 있다. 앞으로 각 정당간 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경우 더 복잡한 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