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도피 교사혐의로 기소된 이교범 하남시장이 상고심에서 집행유예 판결로 낙마하면서 내년 4월 12월 치러질 보궐선거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좌로부터 강병덕, 김상호, 김시화, 오수봉, 이수호 씨 가나다 순>

 대통령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농단 사건인 '최순실 게이트'가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신흥 개발지역인 하남시는 이현재 국회의원을 비롯, 시·도의원 선거 결과 등을 바탕으로 새누리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현장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실제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은 5%, 새누리당 지지율은 5%로 더불어민주당 31%에 비해 박근혜정부 출범 후 최저치(18%)를 경신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예외는 아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지지율은 다소 올라갔지만 민주당이 잘해서 그런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반응이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물론 선거 전문가들조차 결과 예측에 난색을 보일 정도로 초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하남시장 보궐 선거...

새누리당의 경우 하남지역 표심이 어떻게 갈릴지, 유권자들은 각 후보들에게 어떤 평가를 내릴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후보는 누구이며 이들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서로 다른 특징과 장점을 내세운.12∼15명에 이르는 후보군들의 각축이 예상됨에 따라 역대 최다 의 ‘후보 난립’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각 정당의 공천전이 시작되는 내년 2월경에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들의 경우 ‘정책을 알리기는커녕 얼굴 알리기조차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4·12 보궐선거에서도 후보의 경력과 능력, 정책보다는 정당이나 지연, 학연이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들은“하남시장 선거만큼 복잡한 선거구도 없다”며 “각 후보 진영이 나름대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선거 막판까지 판세를 점치기가 어려운 곳”이라고 밝혔다.<편집자 주>

<더불어 민주당 편>

더불어 민주당은 강병덕 전 민주당 하남시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50), 김상호 행복하남공동체 추진위원회 대표(48), 김시화 전 하남도시공사 사장(58), 오수봉 시의원(58), 이수호 건축사(54) 등이 출마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덕 전 민주당 하남시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초이동에서 14대를 이어온 지역 토박이로서,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분과 신의"라며 "하남시민들이 수긍하고 공감하는 획기적인 정책을 이미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뚜렷한 명분도 없이 단순히 '개혁'이라는 명분만으로 자기 자신을 지켜 준 사람들을 두고 떠나가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는 처사"라면서 "그늘진 곳을 밝히고 구부러진 것을 바로 펴며 헤진 곳을 꿰매어 줄 수 있는 진정으로 행동하는 시민의 머슴이 되겠다"며 출마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김상호 행복하남공동체 추진위원회 대표는 "36만 확산도시로 가는 하남, 속도보다 방향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시장에 당선되면 반드시 시민의 생각을 묻고, 시민의 의견을 들어 시민을 위한 도시발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에 기생하는 부정비리 도시라는 오명 속에 환경과 교통, 지역 경제 생태계를 위협하는 발전은 진짜 발전이 아니"라 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서 20년 동안 쌓은 정치적 역량을 통해 김상호만의 정치 모델과 정책 브랜드를 만들고, 지역정치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패기가 있는 후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시화 하남지역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다”는 생각으로 당원과 자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정당이 주민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생활정치를 실현하고, 당원 및 주민과의 소통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3선 의원과 시의장, 하남시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한 전문 정치인’이란 기치를 내걸고 시민 중심의 행정 실현에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더불어 잘사는 하남시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며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을 만나 지역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국비지원요청을 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수봉 시의원은 "재선 의원을 역임하면서 시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과 무한한 사랑, 그리고 뜨거운 관심에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시민과 함께 현장에서 호흡하고, 고뇌하고, 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누면서 하남시민이 행복한 자족도시 하남을 만들기 위해 하남시장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이 다시 한 번 봉사할 기회를 주신다면 시민과 함께 호흡을 맞춰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하남시의 미래발전에 일조하겠다”면서“늘 처음처럼 두려운 마음으로 진정한 시정을 펼쳐 시민과 함께 활력 있는 하남, 품격 높은 하남 건설에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건축사는 "모든 시민이 꿈꾸는 도시, 기쁨과 즐거움이 많은 도시, 서로 사랑하며 감싸주고 이해와 아량이 넘치는 아름다운 하남 건설을 위해 실천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으로 시민의 소중한 말씀을 귀로만 듣지 않고 가슴으로 듣고 반드시 실천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자신이 하남시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