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범 하남시장이 지난 27일 대법원 확정 판결로 시장을 잃게 됨에 따라 내년 4월 열리는 보궐선거까지 이종수 부시장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민선 2기 손영채 시장에 이어 두 번째다.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시장의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의 이 시장의 결과가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무원들도 하루 내내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창피하다"면서도 "사법부가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민선6기 시정 최고 책임자 없이 내년 4월까지 권한대행체제로 이어지는 하남시는 '대내외적 이미지 추락, 시정 공백, 이 시장의 공약사업 좌초, 혈세낭비와 이 시장에게 지급된 급여, 업무추진비 등 유무형의 손해가 막심하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범인도피교사,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직권남용, 부패방지법위반으로 구속돼 시정공백, 혼란을 야기한 이교범 전 시장에게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시장직 상실로 내년 4월 보궐선거를 노리는 후보군들이 벌써부터 보궐선거를 노리는 인사들이 난립해 물밑에서 시민들을 혼란케 하는 한편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벌써부터 줄 세우기를 시도하는 등 공직사회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민 이모(49·하남시 신장동) 씨는 "그렇지 않아도 스타필드 입점으로 인한 지역상권 황폐화, 천현동 뉴스테이 개발로 인한 교통문제 등으로 주민 간 갈등이 심각한 상태인데 시장직 상실 선고로 충격"이라며 "조속히 하남시가 안정되도록 이종수 부지장과 공무원들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 권한대행을 맡은  이종수 부시장은 28일 오후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하는 등  시민들의 안정과 전 공직자들이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업무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시정의 연속성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부시장은 이교범 시장 구속 이후 지역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오면서 감일∼초이간 광역도로 건설, 미사지구 및 위례신도시 입주지원 대책,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과 종합대학 유치사업 등 현안사업에 주력하며 공직사회 조율과 시정 발전을 주도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