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향후 하남시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하남시 구간인 초이IC의 경우 성남방향으로만 진·출입이 가능한데다 노선 주변의 소음으로 주민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세종간 고속도로는 올 연말 착공해 2022년 개통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구간은 분기점(JCT) 1개소와 초이IC를 비롯한 나들목(IC) 4개소가 예정돼 있다.  이 고속도로는 당초 서울~세종고속도로는 민자로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사업의 시급성을 감안, 정부의 재정사업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초이IC 기본설계(안)에 서울(구리)방향 상행선 진출입로가 반영되지 않은 데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서울~세종간 고속도로가 만나는 서하남JCT의 경우 하남에서 성남 방향으로 진행 시 서울~세종간 고속도로(서울 방향 및 세종 방향) 이용을 위한 진입로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일지구와 초이산업단지 등 3만2000여명의 주민들의 입주가 완료되면 폭팔적인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구리(포천)방향으로 가는 상행선IC가 누락돼 있어 기존과 같이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하남시 감북·초이동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비상대책위원장(위원장 윤석구)는 "초이IC에서 서울방향으로 진입하지 못할 경우 이 일대 교통난은 불 보듯 뻔 할 것"이라며 "차량증가에 대한 대책이 전혀 고려되지 것으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설계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주민피해, 초이IC 설계변경등을 요구하며 한국도로공사와 국토부 등 관계부처에 지속적으로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휴게 및 주민복지 시설 확충 ▲소음 및 분진으로 인한 주민피해 최소화 ▲동성학교와 서부초교의 학습권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시공사측은 "초이IC가 강동구 일자산을 통과하는 터널 인근에 인접해 있어 안전 문제 등으로 시공상 어렵다"며 불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남시의회 오수봉 의원은“초이동과 감북동은 향후 하남시의 중요한 거점 도시가 되어야 할 곳으로 이곳을 지나가는 고속도로에 진,출입로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하남시 공직자와 정치인,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세종,포천간 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하남시 구간의 문제점들이 반드시 해결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구 주민비상대책위원장은 "소음·분진 피해, 초이IC 설계변경 등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을 시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정부는 총체적인 문제를 안은 이 사업이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