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로 전국이 추모분위기에 휩싸이면서 잠정 중단됐던 6·4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선거운동이 조심스럽게 재개하고 있다.

2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가 완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경선기간 동안 명함 배포, 문자메시지 발송, 후보자 본인의 전화 등 제한적 선거 활동만 허용하고,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옷도 입지 못하도록 했다.

사건 발생 직후 여야는 당내 경선과 선거운동을 중단ㆍ연기시켰지만  41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 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하는 경선관리 위탁 시한을 이달 30일까지로 못 받았다는 점에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서다.

새누리당은 중앙선관위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경선 위탁 사무가 오는 30일까지인 만큼, 경선 등 정치 일정을 지연시키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서울(5월12일)과 인천(5월9일)·경기(5월10일)를 제외한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을 모두 30일에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배수로 압축됐던 김인겸·김황식 후보의 하남시장 경선도 당초 28·29·30일에서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도 신중한 분위기 속에 공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은 지난 23일 시도당연석회의를 개최하고 기초단체장 공천신청자 중 부적격자 명단을 각 시도당에 전달하는 한편 이달 말까지 심사 일정을 진행해 후보 컷오프를 마무리 짓고, 당내 경선 등을 거쳐 내달 8일까지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야 각 당 모두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서 경선 등 선거행보가 적극적으로 벌어질 경우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가급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경선 등을 치르기로 했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무시하고 경선 등 경선 분위기를 내기란 어렵다”면서도 “촉박한 선거일정을 위해 경선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애도정국이 출마자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