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현)가 하남시 진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패션단지 유치사업이 3년째 표류하고 있다.

부지와 규모 등에 있어 하남시와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10일 한국패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 한국패션협회에서 하남시로 이전 의사를 전달하면서 하남경제발전연구원과 한국패션협회간 MOU를 체결하는 한편 회원사 20여개 이상의 입주를 목표로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한국패션협회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글로벌 패션단지 조성으로 1만2,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하남시 경제발전에 이바지 하는 한편 세계적인 패션,문화 복합 도시 건립을 모델로 삼았다.

이에 따라 패션협회는 16만5,000~33만㎡(5~10만평)의 부지가 필요하다는 전제로 20여개 회원사의 하남시 이전을 위해 SPC(특수목적법인)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산업통산자원부가 발주하고 국토연구원이 수행하고 있는‘패션복합단지 하남시 입지타당성 용역’결과도 나온 상태다.

하지만 사업추진과 관련 입지 조건에 맞는 부지와 규모 선정에 있어 하남시와 패션협회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패션협회는 '스타필드 하남'인근 부지를 하남시는 초이동과 교산동을 추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도 "패션관련 본사의 이전으로 인한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과가 기대되는 만큼 하남시가 이들이 원하는 부지에 패션단지가 건립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경기 하남)도 "부지선정 용역이 완료된데다 패션협회장과 조기추진 의지를 확인한 만큼 조속한 패션단지 유치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하남시가 글로벌 패션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하남시에 당부한 바 있다.

주민 정모씨(45 ·하남시 신장동)는“패션단지가 들어오면 패션브랜드시티, 패션산업시설, 문화시설, 유통 및 엔터테인먼트와 일자리창출 등 경제적인 효과가 집중될 것인데도 하남시가 패션협회가 원하는 부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원대현 패션협회 회장은 "부지선정 문제로 조성이 지체되고 있지만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패션협회 숙원사업인 만큼 조속히 사업을 추진 할 것"이라며 "5호선 조기개통, 9호선 하남연장 등 사업의 핵심요소인 교통문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패션단지 조성으로 하남을 세계적인 패션,문화 복합 도시로 만드는데 패션협회가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패션협회 측의 입장정리 후 사업제안서를 하남도시공사로 제출 시 사업성 등 추진 가능여부를 판단, 우선협상대상자 공모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그린벨트 해제의 경우 공영개발이 원칙으로 하남도시공사를 포함한 SPC가 구성돼야 한다"며 "하남도시공사가 출자타당성 용역을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