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경찰서(서장 정경택)가 음주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운전자들을 차단하기 위해 경호용 장비인 일명 스토퍼'(stopper)를 도입해 운영한다.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도망가는 차에 치이거나 이를 잡으려다 경찰관이 부상하는 등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다.

경찰청은 28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도주차량 장비인 '스토퍼'를 하남시를 비롯, 양평·구리 등 6개 경찰관서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차량이 도주할 경우 앞에 던지면 삼각뿔이 차량 아래로 굴러들어가 앞바퀴를 들어 올려 도주를 차단하는 원리로 음주단속에 맞게 개선했다.

청와대에서 경호용으로 사용하던 경호장비로 갑자기 돌진하는 차량 등을 차단하기 위해 철제 삼각뿔 모양으로 제작된 '스토퍼'는 최근 1년간 장비 성능 개선, 실험 등을 거쳐 안전성 및 도주 차단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8일 음주단속부터 이를 활용, 차량 전방에 있는 추적조가 스토퍼를 들고 있다가 전면에 세워 도주우려가 있는 차량을 차단할 계획이다.

하남경찰서 관계자는 "교통단속 과정에서 경찰관 안전 확보를 위해 차단장치를 개발했다"며 "시범 운영을 통해 결과를 토대로 보안 점을 개선해 장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3년간 음주단속 단속 중 경찰관이 부상사고 103건 중 88건이 차량도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