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오는 후보자들의 문자 메시지 정말로 지겹네요.”

6ㆍ4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가 펼치는 무차별적인 홍보전략에 지역 유권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공해 수준에 빚댈만큼 도지사 및 교육감 후보, 시장 예비후보들의 여론조사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에 시ㆍ도의원 예비후보들까지 가세해 지지호소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등이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하남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자와 선거운동원은 선거일을 제외한 기간에 선관위에 1개의 전화번호를 신고하고 컴퓨터 등을 이용한 자동동보통신(대량 전송방법)을 이용해 5회 이내의 문자메시지만을 이용해 선거 홍보를 할 수 있다.

또 자신들이 보유한 정보를 바탕으로 휴대전화를 통한 문자메시지를 비롯,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적극 활용하면서 후보자 알리기와 인지도를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내용이 정책설명 보다는 단순한 이름 알리기나 여론조사 시 지지를 당부하는 단편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데다 낮이나, 밤이나 때를 구분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다량의 문자 메시지가 전송되고 있어 오히려 유권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문자메세지의 경우 타 지역 후보자들의 홍보문자까지 시도 때도 없이 전송되면서 시민들이 선거관련 홍보문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이 전화를 바로 끊어버리거나 무시하는 등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아지면서 여론조사 본래의 취지인 객관성과 신뢰성 하락의 우려를 낳고 있다.

조모(45)씨는 “가족과 함께 쉬는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에도 지지후보를 묻는 전화가 올 뿐만 아니라 하루에 5통 이상 받기도 했다”며 “하루에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씩 오는 후보자들의 문자메시지 때문에 정말폭발 직전까지 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