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의 공천을 앞두고 6·4지방선거를 발판으로 처음 정계에 입문한 정치신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지만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인지도가 이들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일 120일 전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예비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선거운동 범위가 '후보자 명함 돌리기', '인터넷 홍보' 등으로 제한돼 있어 정치신인들의 인지도 높이기에는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새누리당은 서류전형과 면접, 여론조사 등에 의존하고 있어 정치신인들은 시간과의 싸움에 피를 말리며 불안과 좌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공직선거법 개정 이후 예비후보제도가 도입됐지만 정책준비나 인지도 높이기에 다소 소홀했던 만큼, 기존 정치인들을 상대로 본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지만 유권자 층에선 정치신인에 대한 관심이 끓어오르지 않고 있어 기존 정치인들과의 간극을 좁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신세한탄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또한 일부 정치신인들의 경우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인지도 제고를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인지도가 현역 출마자들의 인지도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선거를 두 달 앞둔 시점까지도 발품을 판 노력이 인지도 상승으로 연결되진 않고 있다.

제한적인 정당 여론조사가 공천 여부를 결정하는 가늠자로 작용할 경우 일정 부분 유권자 저변에서 일고 있는 정치적 세대교체에 대한 바람을 담아내지 못 할 수 있다는 얘기다.

A 예비후보 관계자는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인지도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후보 혼자 발품을 팔아야 하는 선거법상 제한 때문에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정치신인들이 기존 정치인들과 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을 순 없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까진 이를 수 있도록 제도가 보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 예비후보 측은 "예비후보 등록 이후 석 달 가까이 명함을 돌렸지만 인지도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이라며 "정치신인도 뜻을 펼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공천지표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