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종 여론조사 기관과 정당들이 실시하는 무차별적인 여론조사로 주민이 전화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들 기관들은 여론조사를 핑계로 일반 가정집은 물론 사무실이나 식당 등에 시도 때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전화를 거는 바람에 생활불편은 물론 영업피해를 입고 있다며 짜증스러워하고 있다.

4일 주민들에 따르면 하남지역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은 각 당의 공천 심사에서 여론조사가 중요 잣대가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대비하는 각종 여론조사를 무차별적으로 시행 중이다.

현행법상 여론조사 전화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일체 금지된다. 출퇴근 시간을 포함한 나머지 시간에는 여론조사가 가능, 시민들은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적잖이 시달리고 있다.

또 예비후보간 경합이 치열하면서 유권자 가정마다 하루가 멀다하고 ARS 전화조사가 일방적으로 이뤄져 여론조사가 선거 공해로 전락해버렸다.

일부 주민은 선거 여론조사 전화를 받다 보면 5∼10여분이 소요되기도 해 정작 급히 받아야 할 전화를 받지 못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무차별적인 선거 여론조사에 대한 제재조치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또 유권자들이 이같이 무차별적으로 걸려오는 여론조사 전화공해에 시달리다 보니 정작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유세장을 찾지 않는 것은 물론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등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도 자신이 원하지 않는 선거정보가 물밀듯이 밀려드는 것도 일부 시민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 진영도 유권자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이 모(50)씨는 “전화 벨소리가 울려 받아보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는 등 무차별적으로 걸려오는 총선관련 여론조사가 대부분이다다”며 “선거철만 되면 하루 2∼3통 걸려오는 여론조사 전화는 거의 공해 수준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직선거법 제108조에 따르면 5일부터 누구든 투표용지와 유사한 모형에 의한 방법이나 후보자(입후보 예정자 포함) 또는 정당 명의로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를 할 수 없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행위 제한이 강화된다.